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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추천/책리뷰_알베르 카뮈 <페스트> 코로나19라는 귀양살이

by 져니21 2020. 4. 27.

첫 글입니다.

 

도쿄에서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도쿄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이 주 전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상황이 안좋아지고 집에서만 있으면서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참 막막하지만, 이 기회에 책을 읽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지금 이 시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리뷰해보겠습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원래도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지만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된 이유는 1947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이 책 속의 내용이 지금 이 상황의 묘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상황이 실현되고 있기 떄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페스트의 발병에서 종식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페스트가 만연한 오랑시에 대한 묘사를 중점적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페스트가 만연한 오랑시에 대한 묘사가 1940년대의 이야기가 아닌 , 딱 지금의 우리의 상황을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 나는 지금 코로나 19라는 귀양살이 중이구나'


알베르 카뮈 <페스트>  속의 문장들

 

2부

페스트는 시민들을 한가하게 만들어 그 침울한 시내를 빙빙 돌게 했으며, 하루하루 부질없는 추억이나 되풀이해서 생각하도록 몰아넣었다.

자기 자신들의 현상에 진저리가 나고 과거로 되돌아갈 전망도 없으며 미래를 박탈당한 우리는 마치 인간적인 정의와 증오 때문에 철장 속에 갇힌 사람들 같았다.

 

3부

이와 같이 매주일 계속해서 그 페스트의 포로들은 저마다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랑베르를 포함한 몇몇은 자유인처럼 행동했으며, 아직도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실상 8월 중순쯤에는 페스트가 모든 것을 뒤덮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 태는 이미 개인적인 운명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고, 다만 페스트라는 집단적인 역사적 사건과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느끼는 갖가지 감정만이 존재했다. 가장 뚜렷했던 것은 별거와 귀양살이의 감정이었다. 

 

4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식량 보급이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불안한 문제점들이 있었다. 게다가 투기가 성행해서 여느 시장에 없는 가장 긴요한 생활필수품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팔렸다. 그래서 빈곤한 가정은 무척 괴로운 처지에 놓였지만, 반면에 부유한 가정들은 부족한 것이라곤 거의 없었다. 페스트가 그 역할에서 보여준 효과적 공평성으로 말미암아 시민들의 평등이 강화될 법도 했는데, 페스트는 오히려 인간의 마음속에 이기주의를 확고하게 심어줌으로써 불공평을 심화시켰던 것이다. 물론 완전무결한 평등만은 남아 있었지만, 그런 평등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굶주림에 시달리는 빈곤한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향수에 젖어 생활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이웃 시골을 그리워했다. 물론 논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자기들에게 식량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할 바엔 차라리 떠날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그들의 심정이었다. 그래서 마침내 하나의 구호가 생기고 퍼져서 그것을 때로 자사가 지나가는 길에서 외치기도 했다. '빵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공기를 달라.' 이 풍자적인 문구는 몇몇 시위의 단서가 되었는데, 시위는 곧 진압되었지만 그 중대성은 누가 보기에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었다.

 

5부

사실상 페스트가 귀양살이와 이별의 동의어였음을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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