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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쿄일상

일본 직장인의 점심시간 / 도쿄 시나가와 푸드트럭, 도시락

by 져니21 2020. 6. 20.

안녕하세요 도쿄 직장인 져니에요.

일본 직장인, 회사원들의 식사 풍경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첫 취업을 일본에서 했고 여기서 계속 일을 했기 때문에 한국의 점심 풍경은 드라마로만 구경을 해서 잘 모르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회사가 집중된 도쿄의 시나가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 시나가와에서의 점심시간일기 형식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본 직장인의 점심시간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 점심시간!

 

나에겐 점심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3가지가 있다.

 

1. 외식 

가장 간편한 방법이지만 우리 회사는 식대가 안 나오기 때문에 매일 점심을 지출하게 되면 꽤 빠듯해져서 지양하게 된다.

 

2. 푸드트럭

어느 순간부터인가 회사 근처로 푸드트럭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종종 이용하곤 한다. 푸드트럭이라며 외식보다 저렴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비싸다. 여자 선배들은 자주 푸드 트럭에서 도시락을 사서 휴게실에서 점심을 먹곤 하지만 남자 선배들은 그 돈이면 밖에 나가서 먹겠다고 이해를 못하겠다고 답답해한다. 

 

3. 도시락

도쿄의 월세는 비싸고 월급은 적기 때문에 난 주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주 5일 다 도시락을 싸서 갈 때면 뭔가 뿌듯하다. 요리실력이 별로이기 때문에 맛은 없지만 그래도 맛보단 절약이 더 시급한 과제다.


 

 

1. 일본 점심시간 <외식>

 

외식 비용: 평균 800~1500엔 

뭐 정말 좋은 곳으로 가면 더 많이 들겠지만, 그런데는 내 돈으로 안 간다. 회사에서 다 같이 점심 먹을 일이 있을 때 회사 돈으로 가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한다.

저렴하게 먹으면 300엔~700엔으로도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일본은 스키야, 마츠야, 요시노야 등의 규동 체인점에서 기본 규동을 시키면 350엔, 곱빼기를 시켜먹으면 480엔 (스키야 기준)  한다. 또 우동도 저렴하기 때문에 우동집에서 기본 우동을 시키면 300엔(마루카메 우동 기준)이다. 

그래도 어떻게 우동과 규동만 먹으면서 5일을 버틸 수 있을까? 맛있는 것도 먹어야지. 적당히 타협을 해서 1500엔 이하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사 먹곤 한다. 주로 편하게 가는 곳은 라멘집, 나 같은 여자가 혼자 온 경우는 드물고 거의 남자 회사원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나는 라멘을 사랑하기 때문에 라멘을 먹으러 간다. 그리고 술집에서 점심 메뉴를 만들어서 파는 곳이 꽤 많기 때문에 술집도 자주 이용한다. 안주가 맛있는 곳은 점심 메뉴도 맛있는 법! 가격도 적당하다. 돈카츠도 좋아하는데 내가 가는 돈카츠 집은 규모가 작아서 늦게 가면 줄을 서야 한다. 

 

나의 점심 메뉴 1위 라멘 2위 돈카츠 3위 어느 술집에서 판매하는 런치메뉴(카라아게 정식, 그 날의 추천 메뉴)

그 외 한국요리도 가끔 생각나서 먹고, 생선구이 정식, 태국 요리, 양식도 종종 먹는다.

 

2. 일본 점심시간 <푸드 트럭>
푸드 트럭 도시락 가격 650~1000엔

 

도쿄 푸드트럭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 남자 선배들이 절대 도시락을 사 먹지 않는 이유가 명확하게 이해가 된다. 바로 이 가격!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지만 뭐 그래도 장사가 잘 되니깐 가격이 설정된 거지. 나한테는 정말 너무한 가격이다.

 

시나가와에 푸드 트럭이 정말 많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 근처에 푸드 트럭이 오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회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사서 바로 회사 휴게실에 들고 가서 먹거나 아니면 적당한 야외의 어딘가에서 먹어도 되겠지만 우리 회사 근처에는 그런 장소가 없다. 푸드 트럭 도시락은 거의 회사 휴게실에서 먹는다. 맨날 같은 메뉴가 아니라 요일별로 다른 푸드트럭이 오기 때문에 매주 번갈아가면서 오는 것 같다. 주로 금요일에 고기메뉴가 많았기 때문에 금요일에 고 기사 먹으러 갔다. 아 그리고 나시고랭도 있었고 라멘도 푸드트럭에서 판다. 한번 사 먹어봤는데 매운 라면이라 아주 만족했다.

도쿄 푸드트럭
도쿄 푸드트럭

시나가와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 긴자에 놀러 갔는데 거기에도 푸드트럭이 있었다. 심지어 한식 메뉴. 안녕하세요가 크게 적혀있어서 참 반가웠다. 아쉽게도 우리 회사 근처에는 한식 푸드트럭이 온 적이 없다.

 

한국의 점심은 어떤가요? 푸드트럭이 많이 있나요? 가격은 적당한가요? 

 

3. 일본 점심시간 <도시락>

비싼 월세와 짜디 짠 월급 때문에 도시락을 싸다니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 회사 여선배들도 많이 싸들고 다닌다. 도시락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일본에는 예쁜 도시락을 진짜 많이 판다. 나도 도시락을 싸 다니기 때문에 예쁜 도시락을 사고 싶지만 하나 있기 때문에 그냥 계속 그 도시락통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 회사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시락을 싸오는 여자 비율 90%, 남자 비율 10%(조금 나이 있으신 분들)이다. 그래서 휴게실이 여자들 바께 없어서 남자 선배들은 푸드트럭을 안 이용하고 외식을 하는지도 모른다. 내 동기도 처음 2번 정도 도시락 싸다니다가 이제는 무조건 외식이다.

도시락을 싸 온 점심시간은 휴게실에 있는 TV를 보거나 선배님들과 무슨 반찬 싸왔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수다를 떨곤 한다. 항상 해 먹어 봐야지 하고 집에 가서 냉동식품이나 반찬 가게에서 산 반찬을 넣어서 도시락을 싸곤 한다. 나도 요리를 잘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반찬을 사는 게 제일 인 것 같다. 

 


이상으로 저의 일본에서의 점심시간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한국의 점심시간은 어떤가요? 나라가 달라서 달라지는 점심시간일 수도 있지만 각자 사는 지역, 일하는 곳에 따라서 점심 풍경이 달라질 것 같은데 여러분의 점심 시간 풍경은 어떤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만 버티면 주말입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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