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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다키모리 고토

by 져니21 2020. 5. 7.

안녕하세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본 소설 한 편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줄거리, 문장들, 그리고 감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책의 첫 문장 : 그날은 벚꽃 잎이 춤추는 4월 오후였다.

 

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등장인물

고로: 주인공 파칭고 종업원. 어머니에게 버림 받음

유미코 아줌마: 환갑을 맞은 단골 아줌마 한 권의 노트(입양 부모 찾기 노트)

가토쿠라: 동네 최고 부자라 불리는 공인중개업체 사장 매일 파칭코에서 놀지만 뭐든 잘 풀리는 운 좋은 남자 

히로무: 20대 초반의 프리터(심부름센터 수습생). 어릴 쩍 학대를 당하다 보육원에 버려짐. 

출세해서 엄마에게 복수를 꿈꿈. 괴로와는 형제처럼 지냄.

 

유토: 엄마가 아빠와 친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 빚더미에 앉아

         돈 때문에 고양이'라이트'를 버리지만 라이트를 동생처럼 여기고

         라이트를 걱정하며 라이트를 찾고 싶어 한다.

요시자와: 혈통 있는 고양이를 사들여 학대, 비디오를 촬영해 돈을 버는 악덕업자

 

다카코: 가토쿠라씨의 아내 

쇼타로: 가토쿠라씨의 아들 뇌에 선천성 장애가 있음

 

사토 구미코 : 카페 점장. 고양이 입양을 신청.

레미: 카페 손님, 히메라는 고양이를 키움

아오바 :유미코 아줌마의 딸

 

시로: 고로의 이복동생

유키코 할 머리 고양이'시로'의 주인

사유리: 시로(히로무)의 엄마

 

줄거리

 

제1부 울지 않는 고양이

남편과 친한 친구의 바람, 그리고 보증으로 남겨진 빚으로 유토의 엄마는 고양이'라이트'를 버리고 도망을 간다. 요시자와 업체로부터 고양이를 20만 엔 주고 산다는 말을 듣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고양이'라이트를 요시자와 업체에 넘기고 20만 엔을 받아 중고차를 산다.

 

고로와 히로무는 심부름 업체의 의뢰로 울지 않는 고양이'라이트'를 업체에 넘겨준다. 하지만 고로는 입양 부모 찾기 노트에서 <고양이는 밥을 며칠 안 먹으면 죽나요?>라는 말을 본 후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버리고 가게 되지만 고양이를 걱정하는 아이에게 고양이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그리고 유미코 아줌마를 통해 라이트를 넘겨준 업체가 고양이를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양이를 구출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유토에게 고양이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가토쿠라씨에게 20만 엔을 받아 악덕업체에 고양이를 찾으러 가고, 경찰의 도움으로 업체를 체포하고 고양이를 구출하게 된다. 유토의 엄마를 도망가게 도와준 업체, 고양이를 산 업체, 중고차를 판매한 업체는 다 연결된 업체로 유토 엄마가 믿을 곳이 없어 절망하게 되지만, 유토의 마음 그리고 히로무의 도움(가토쿠라씨에게 받은 20만 엔을 시작하는 데 쓰라고 줌)으로 용기를 얻게 된다. 고로와 히로무는 유토의 엄마에게 도움을 주면서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된다.

 

제2부 인연의 조각

과거:가토쿠라씨는 10년 전 다카코와 결혼한다. 다카코는 어린 아들이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었고 그걸 안 남편이 자신의 꿈 때문에 다카코와 아들을 버리고 간 미혼모였다. 

 

고로와 유미코 아줌마는 노트에 물에 빠진 새끼 고양이 사진을 보게 되었고 구출하기 위해 히로무에게 도움을 청한다. 유미코 아줌마, 유메(가토쿠라씨의 개)와 히로무가 함께 수색을 나섰고, 쇼타로를 만나 사진 찍은 것은 쇼타로 임을 알게 되었고, 악의로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쇼타로에게 물어 고양이를 구출하러 나섰지만 고양이는 사라지고 가토쿠라씨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다.

 

한편 가토쿠라씨는 파칭코에 들려 노트의 사진을 보고 자신의 아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새끼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했음을 알게 되고 선과 악을 구분 못하는 아들을 자책하는 한편 수습에 나선다. 쇼타로와 자신의 아지트에서 고양이를 구출해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가토쿠라씨의 사고 소식에 고로와 히로무는 병문안을 가게 되고, 사고 부상뿐만이 아니라 병이 있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남은 게 없어 쓸쓸해하는 가토쿠라씨를 보게 된다. 하지만 쇼타로는 가토쿠라씨에게 '조럽앨범'을 준비했고, 그 선물을 본 가토쿠라씨는 쇼타로가 자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해도 어딘가에서 자신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느낄 것이라고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가토쿠라씨가 구한 새끼 고양이는 상상임신을 한 유메(개)의 젖을 빠는 것을 보게 된다. 가족은 혈연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임을 느낀다. 결국 가토쿠라씨는 죽게 되고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진다. 

 

제3부 투명한 출발선

카페 사장 사토 쿠미코가 고양이 입양 신청을 해 고로와 유미코 아줌마가 카페를 찾아가게 되고, 카페 손님 레미 씨를 만나게 된다. 레미 씨는 자기 말을 알아듣는 히메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유미코 아줌마는 히메를 방송에 내보내면서 카페를 소개하면, 카페의 유기묘들과 유미코 아줌마가 돌보고 있는 유기묘들의 입양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제안을 하지만, 레미씨는 이 제안을 거절한다. 유미코 아줌마는 자신의 제안이 무례했다는 것을 알고, 고로와 히로무가 함께 레미씨를 찾아가게 되고, 히메는 살아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봉제인형임을 알게 된다.

며칠 뒤 레미씨가 카페로 찾아오고 딸이 있었지만 유산을 하게 되었고 이혼하게 된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딸을 잃은 슬픔을 대신하기 위해 봉제 인형 히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미코 아줌마는 자신의 딸 '아오바'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오바가 12살에 자신의 부주의에 의해 죽었다고 고백한다. 유미코 아줌마는 딸 아오바가 자살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카페 주인이자 전 상담사였던 사토 쿠미코가 딸은 자살이 아니었고 꿈을 가지고 앞을 나아가고 있었음을 말한다. 아오바가 지녔던 부적 속의 편지와 아오바가 죽기 전 비를 맞은 이유가 블루베리를 키우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는 걸 알려준다. 레미 씨와 유미코 아줌마는 서로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

 

제4부 기적의 붉은 실

과거:고로에게는 어릴 때 1년간 같이 지낸 이복동생 '시로'가 있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데리고 온 이복동생. 그 후 어머니는 웃음을 잃어갔다. 고로의 집에 들어온 고양이가 물에 빠지고 그 고양이를 구하려 시로가 뛰어들고, 시로를 구하러 고로가 뛰어들었고 그걸 본 고로의 어머닌 시로가 고로를 빠뜨렸다고 착각해 시로의 뺨을 때린다. 그 후 엄마는 시로를 데리고 떠난다.

 

입양 부모 찾기 노트에 후쿠시마에서 이별한 검은 고양이'시로'를 찾는다는 글이 적히고, 유미코 아줌마가 고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다카코씨의 요리교실 수강생이 기르고 있는 고양이가 비슷하다고 쇼타로는 고양이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그 사진을 전하러 홀로 후쿠시마에 간다.

고로워 히로무는 고양이를 데리고 후쿠시마로 이동해 가는 길에 히로무가 전화를 받고 도중에 지인을 보러 가고, 결국 고로는 혼자 고양이를 데리고 요양원을 간다. 

 

고로는 요양원에서 유키코 할머니에게 자신의 이복동생 '시로'의 이름이 히로무이고 어머니가 시로를 시설에 맡기고 자살했다는 것을 듣게 된다.

 

한편 히로무는 사실 고로의 친동생으로, 고로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이번에는 꼭 자신이 동생임을 밝히려고 다짐한다. 후쿠시마에서 가는 길에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고로와 헤어져 아버지와 만난다. 아버지에게 고로의 어머니의 죽음과 엄마에 대해서 듣게 되고, 서둘러 고로를 보러 간다.

 

입구에서 고로와 히로무 그리고 사유리(히로무의 엄마)가 마주친다. 서로 어머니의 죽음과 사유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인지한다. 히로무는 사유리를 용서하고 고로는 동생을 받아들이며 끝이 난다.

 

 

문장들

제1부 울지 않는 고양이

 

17페이지

가토쿠라 왈:

"너...... 뭐 때문에 사는 거냐?"

"어이, 심부름센터, 좋은 거 하나 알려줄까? 자기 의지로 그냥 돈을 주는 거랑, 나쁜 마음 먹은 놈한테 도둑질당하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거야. 하긴 눈앞의 일밖에 안 보이는 놈들한테 이런 말 해줘 봤자, 무슨 뜻인지 알 리도 없겠지만."

 

30페이지

액세서리도 고양이도, 브랜드를 고르면 실수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작은 빌딩 청소부로 일하던 남편과 슈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내 급료로는 작고 좁은 연립 주택을 빌려서 사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렇게 산다고 아들이 바보 취급당하지 않도록 최고 브랜드로 몸을 감싸 콤플렉스를 메우려 들었다.

 

35페이지

"난 그냥...... 항상 말하는 것처럼 출세하고 싶을 뿐이야. 돈 버는 법을 배우면, 내 손으로 회사 차려서 부자가 될 거야. 오늘은 그 첫 걸음이란 말이야. 아까 업자도 이런 건수 있으면 같이 일하게 또 연락 달라고 명함도 줬어." 히로무

"히로무, 너한테 그 출세라는 게 도대체 뭐냐? 돈 많이 버는 게 출세냐? 자기 버리고 간 엄마 한테 복수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단으로든 돈 벌면 장땡이다, 이거야? 그러면 도둑질하고 돈 안 내고 먹고 튀던 시절이랑 뭐가 다른데?" 고로

 

40페이지

"저는 멍청한 놈이지만...... 멍청한 놈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해서 답을 찾아왔어요. 제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 저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 자체를 찾기 위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41페이지

"잘 기억해둬라. 돈은 살리면 자연스럽게 되돌아온다. 누가 훔쳐가서 없어진 돈은 그놈이 쓰고 끝이야. 죽고 없어지지. 하지만 살리기만 하면 돈은 사라지지 않고 돌아오게 되어 있어." 가토쿠라

 

49페이지

유토가 색색의 도구들로 그린 그림이었다. 고급 자동차 그림도 아니었고, 명품으로 몸을 두른 어머니 그림도 아니었다...... . 소박한 하얀 티셔츠를 입은 어머니와 함께 유토가 포장마차에서 사과 사탕을 손에 든 그림이었다.

 

50페이지

사람은 말에 속고 말에 상처 입어 슬픔의 밑바닥에 빠져버린다.

그렇지만 그 슬픔의 밑바닥에서 끄집어내는 것도 말이다. 다만 그 말은 인간의 소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도 동물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 마음의 소리에  의해 슬픔의 밑바닥에서 구원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51페이지

"분명 도망치지 않아도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건 돈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유토를 지키고 싶다고 마음속 깊이 품은 그것...... 때문일 거예요. 이 돈으로 빚 문제를 변호사랑 상담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과거를 버리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제로부터 시작하기 위해 이 돈을 써요." 히로무

 

52페이지

'돈을 살리는 일'에 성공하면 돈은 소중한 것을 지키는 무기로 변한다.

훔친 돈도, 번 돈도, 받은 돈도, 금액은 같다고 해도 살리느냐 없애느냐는 손에 든 사람에게 달렸다.

 

제 2부 인연의 조각

 

85페이지

쇼타로가 카메라를 언제나 들고 다닌 것은 친아버지가 두고 간 물건이어서가 아니라 '추억'과 '마음'을 실물로 남기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말을 대신할 필수품으로 삼은 것이다. 사진은 쇼타로의 말 그 자체인 것이다.

 

86페이지

설령 쇼타로가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딘가에서 우라빠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느끼고 또 느끼겠지. 어떠한 곤란한 일이 닥친다 하더라도 가도쿠라 씨의 사랑은 쇼타로에게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무기가 되어, 쇼타로 자신을 지켜줄 것이 틀림없다.

 

88페이지

가족으로 산다는 것에 혈연 따위는 상관없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슬픔과 연약함을 서로 뒷받침해주고, 인생이라는 이름의 길을 서로 손 잡고 걷고 싶다고 바라는 것. 그 마음이 가족이라는 인연의 끝을 강하게 엮어주는 것이 아닐까.

 

각자가 품고 있는 인연 한 조각을 꺼내 들면 그 어떤 보석도 흉내 내지 못할, 이 세상에 오직 단 하나만 있는 반짝임이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 . 그렇게 모인 인연 조각은 가족이라는 색채의 빛이기도 하고, 우정이라는 색채의 빛이기도 할 것이다. 같은 반짝임은 단 하나도 없는 인생의 보물일 것이다.

 

서로가 바라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모든 것이 거기에서 출발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바로 그것이니까...... .

 

제3부 투명한 출발선

 

128페이지

정말로 소중한 것은 눈앞에 보이는 존재가 아닌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존재를 함께 믿어줄 가족이나 동료, 친구가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형태 따위 필요 없다. 마음속에서 살아 있다는 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

 

제4부 기적의 붉은 실

 

156페이지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난다는 걸 다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우리가 살아 있는 거나, 소중한 사람이나 반려동물과 다시 만나는 건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야."

 

183페이지

이 세상에 태어난 기적.

오늘을 사는 것도 기적.

사람은 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왜 살아야만 할까.

작디작은 인간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슬픔의 밑바닥을 헤매던 우리는 고양이에게 소중한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

 

감상

고양이라는 작은 생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전개가

전체적으로 소설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잔잔하고 따뜻한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너...... 뭐 때문에 사는 거냐?"라는 가토쿠라씨의 물음에

주인공 고로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 자체를 찾기 위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내가 뭐 때문에 사는 건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200페이지가 안 되는 적당한 길이의 소설이라 가볍게 그리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책을 읽기 시작해 다 읽어본 것 같네요

 

2020/04/27 - [독서기록] - 책추천/책리뷰_알베르 카뮈 <페스트> 코로나19라는 귀양살이

 

 

그럼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느리지만 꾸준히 많은 책을 읽고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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