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죠지(吉祥寺) : 도쿄주민이 뽑은 살고 싶은 곳 1위

도쿄에서 살고 싶은 동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키치죠지(吉祥寺)입니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투표를 하면 항상 상위권에 있는 키치죠지.

키치죠지를 배경으로 하는 일본의 드라마까지 나왔었습니다. "키치죠지만이 살고 싶은 거리입니까?"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키치죠지가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인기 있는 동네인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 lifull(ホームズ)에서 실시한 도쿄주민이 뽑은 살기 좋은 동네 1위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나도 꼭 키치죠지에 살아보고 싶어서 이사할 때마다 내 예산에 맞는 집이 없을까 찾아보곤 했습니다. 물론 예산 오버여서 매번 포기했지만...

 

왜 도쿄사람들은 키치죠지에 살고 싶어 할까?

 

1. 편리한 교통편 

키치죠지는 츄오선 JR中央線（快速）・소부선 総武線・케이오이노카시라선 京王井の頭線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츄오선과 소부선은 신주쿠와 연결되어 있고, 케이오이노카시라선은 시부야와 연결되어있습니다. 도쿄의 중심지인 신주쿠와 시부야에 가기 편한 교통상의 위치는 살고 싶은 곳을 결정하기에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2. 상권 발달

 

교통편이 발달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 답게 백화점과 전자상가, 돈키호테가 들어서 있습니다. 상권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안나가도 키치죠지 안에서 다 해결 가능합니다.

 

ex) 토큐 백화점 東急百貨店、파루코 パルコ、마루이 マルイ、

   키치죠지역안의 상점 아토레키치죠지, 키라리나케이오키치죠지

   전자상가-요도바시카메라 ヨドバシカメラ、야마다덴키 ヤマダ電機

   무엇이든 다 파는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또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들이 많이 있어 일본의 많은 잡지 취재에 키치죠지의 카페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 만큼 술집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3. 환경의 풍부함

키치죠지에는 이노카시라 공원과 젠푸쿠지 공원, 지브리 스튜디오 등 다양한 환경이 있습니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나무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넓은 호수가 있어 호수 속 생명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리들이 호수에 자주 등장을 하곤 합니다. 또 키치죠지는 벚꽃 명소로 유명해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집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 건 삶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실제로 이노카시라 공원에 가면 관광객 이외에도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들, 앉아서 햇빛을 쬐면서 독서하는 사람들,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사람들, 기타를 들고 나와 벤치에 앉아서 기타 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 집 주변의 공원으로 삶의 질이 더 높아진 건 아닐까?

 

이 공원이 내가 키치죠지에 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키치죠지의 단점은 없을까?

 

1. 비싼 월세(야칭)

 

내가 키치죠지의 삶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키치죠지는 월세가 아주 비쌉니다. 대부분의 살고 싶은 도시라는 건

수요가 많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월세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물론 교통편이 아주 좋은 다른 곳에 비해서는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싼 수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평균 월세 원룸 기준

1R, 1K, 1DK 76,000엔

1LDK 110,000엔

 

2. 시끄러움

 

키치죠지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많이 올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관광하러 많이 옵니다. 낮에는 관광객들이 많아 시끄럽고 술집이 많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저녁도 그다지 조용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물론 키치죠지 중심가가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이라면 조용할 테지만 그렇다면 역이랑 멀어지기 때문에 역까지의 이동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키치죠지가 인기가 많다는 건 위에 설명한 장점들 때문에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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