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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유즈키 아사코

by 져니21 2020. 5. 9.

안녕하세요 져니에요

위로가 필요할때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해드릴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책 구성

아래의 4편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직장인 여성, 취준생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들이라, 특히 직장에서 지친 여성, 취준생인 여성이 읽으면 공감이 될 것 같습니다.

  •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 3시 회의에 전 직장상사가 나타났다 
  • 멧돼지 스토커
  • 우메다역 언더월드
간략 줄거리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에노모토 아케미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맞지 않는 회사를 꾸역꾸역 다니지만, 고강도의 업무환경에 지쳐있다. 회사가 가기 싫어 지하철의 지연을 꿈꾸던 어느 날, 앗코씨에게 건강한 야채스무디 한 잔과 함께 인생참견을 받게 된다. 앗코씨의 참견을 피해 서둘러 회사를 가보기도 하고, 무시하고 지하철에 타보기도 하고, 택시를 타보기도 하지만 앗코씨가 내미는 스무디 한잔과 참견은 계속된다. 아케미는 지하철에서 지친 표정의 곧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은 직장인을 보고 안된다고 말리며 스무디를 건내며 왜 앗코씨가 자신에게 스무디를 걷넸는지 깨닫는다. 앗코씨의 오지랖으로 지금의 회사생활을 정리할 것을 결심하고 앞으로의 생활을 그려본다.


3시 회의에 전 직장상사가 나타났다

사와다 미치코 다카시오 물산 계약직 사원으로 회의 때 간식과 음료를 담당한다. 자신의 일에 무료함을 있음을 앗코씨에게 말하지만, 앗코씨는 '차'야 말로 회의의 흐름을 잡는 중요한 임무라며, 자신이 그 다과준비를 하겠다고 나선다. 미치코는 앗코씨의 고집을 못꺾고 회의 시간에 앗코씨가 홍차와 디저트를 준비한다. 회사 직원들은 어색해하며 왠 유난이냐고 핀잔을 주지만 따뜻한 홍차와 디저트로 회의 분위기가 바뀐다. 30분 뒤 미치코는 앞으로 이번 주 금요일까지 3시부터 30분간 회의를 하겠다고 시간을 확실히 정한다. 수요일 부장님은 다른 일정으로 회의를 참가 못하게 되고, 다른 팀원들은 한층 자유롭게 의견을 뱉는다. 팀원들과 부장이 생각하는 크리스마스가 다르다는 것과 팀원들이 부장님을 어려워하는 것을 알게 된 미치코. 앗코씨는 미치코에게 부장님의 체면도 구기지 않고 회의 분위기도 지금처럼 유지시킬 플랜을 준비해라고 조언해준다. 목요일 미치코는 홍차로 긴장을 풀고 자신이 준비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한다. 회의 과정에서 부장이 나쁜게 아니라 의견이 다르고, 부장이라는 직함때문에 아무도 그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음을 이해한 미치코는 자신의 의견을 계속해 말하고 부장은 그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생각에 잠긴다. 회의 마지막날인 금요일 부장은 미치코의 의견을 어느정도 수렴해 현실적인 제안을 한다. 그리고 회의 분위기를 바꿔주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해 준 다과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고 하지만 앗코씨는 사라지고 미치코는 앗코씨를 찾으러 간다. 앗코씨는 떠나지만 미치코는 앗코씨를 찾고자 하는 목표가 생긴다.

 

우메다역 언더월드

 

와타바야시 사에는 취준생이다. 도쿄에 지원한 회사는 다 떨어지고, 남은 회사가 오사카뿐이라 오사카에 면접을 보러 간다. 준비는 완벽했었고 1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우메다역 지하에서 길을 잃고 몇 분 차로 면접에 지각을 해서 면접도 못 보고 떨어지게 된다. 할머니는 괜찮다며 맛있는 거 먹고 여행을 즐기다 오라고 한다. 카페에 가 파르페를 시켜먹고 있는데 창밖에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취준생을 보고 자신과 똑같이 떨어져라, 길을 잃어라 생각하며 방해할 생각으로 뛰쳐나간다. 하지만 파르페를 두고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찬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느끼며 그 여자를 찾을 생각을 포기하고 카페로 돌아간다. 망가진 자신을 느끼며 취직활동을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다가 다시 그 여자를 보게 되고 자신과 똑같은 곳에 면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길 찾기를 도와준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오사카에 와서 점심때 본 남자로부터 코미디언이 되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받는다. 사에는 자신의 인생의 최대 불행도 타인에게는 웃음이 될 수 있다고 깨닫고 유쾌해진다. 그 남자의 제안은 안 받지만 자기 자신의 유쾌했던 순간으로 남겨둔다.

 

 

문장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 월요일

지금 막 천재지변이 일어나 출근을 못 했으면 좋겠다. 아니, 조금이라도 회사에 늦게 도착하게 지하철이 연착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잖아도 이 노선은 출발할 때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서 운행시간보다 늦어지는 일이 잦았다. 모르는 누군가가 죽어도 상관없으니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될 정당한 이유가 생기길 바랐다.

편해지고 싶은 것과는 좀 다르다. 이제 자신의 한계인 것, 더는 힘을 낼 수 없다는 것을 다카하시 팀장이나 동료, 그리고 고향의 부모님과 남동생에게 알리고 싶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비난받고 싶지 않다. 무능하다는 것,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용서받고 싶다. 그렇다, 용서받고 싶다. 이런 못난 인간인 것을 세상에 용서받고 싶다.

 

  • 화요일

목적지는 한 곳이어도 가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에요. 더 편한 환승 방법이 있다는 말이죠. 지각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 가도 상관없는거에요. 다른 역에서 내려서 한 정거장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될걸요. 햇볕도 좀 쬐는 편이 좋고. -앗코씨

 

  • 수요일

"미의 판단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달라요. 리서치를 거듭해서 자신의 유료 낚시터를 찾으면 되는 거에요." 앗코 씨
"맞아요. 난 패셔니스타이긴 하지만, 평범한 샐러리맨들은 날 꺼려해서 인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렇지만 어때요. 아는 사람만 알아주면 되지." 마에하라 편집장

'정말로 진지하게 일하면 자는 것도,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잊습니다. 회사를 위해 목숨도 거는 용기를 가집시다.'
"자는 것, 먹는 것, 말하는 것...... .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일수록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 사원을 소모시키는 회사는 예사로 이상한 표어를 만드는군요." 앗코씨

 

"충분한 휴식은 근무 중 실수를 방지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합니다. 좋은 식사는 집중력을 높이고 일의 능률을 올립니다. 무엇보다 직장을 벗어난 곳에서 업종과 세대가 다른 사람과 소통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상상력이 길러지고 힌트를 발견하는 일이 많이 있죠." 앗코씨

"소통? 아이디어? 상상력? 뭘 그렇게 거창하게 말해요. 그런 게 필요한 건 일부 특수한 직업이죠. 우리 오페레이터 업무는 말입니다, 그냥 끊임없이 클레임을 처리하고 몸이 가루가 되도록 목표량만 달성하면 되는 거라고요." 다카하시 팀장

 

"그런 로봇 같은 작업방식을 부하에게 강요하는 회사이니 아무리 일해도 클레임이 끊이지 않고, 목표량도 달성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어떤 일에나 소통과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필요한 건데. 당신이야말로 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은데요." 앗코씨

"저런 남자의 잣대에 따르면 안 돼. 그러니까 그렇게 매일이 힘든 거야.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면 지금보다 훨씬 편해질 거라고." 앗코씨

 

 

  • 목요일

"저는 정말로 무능한 인간이에요. 뭐 하나 꾸준히 하는 것도 없고. 뭐가 되지도 못하고. 뭘 제대로 한 적이 없어요. 적어도 남들처럼 되고 싶었어요. 누구나 아는 기업에서 제대로 일하고 내 힘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싶었어요. 만약 회사를 그만두면 아버지한테 뭐라고 해야 할지...... . 제가 이타와에 다니는 것이 아버지의 자랑인데." 아케미

"당신한테 문제가 있다기보다 초기 설정...... , 그러니까 처음의 선택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은 아닐까? 한번이라도 자신한테 어울리는 곳을 생각해본 적 있어? 자기가 잘 할 것 같은 분야를 찾고 거기서 살아가는 것은 전혀 게으른 게 아냐. 오히려 진격이지." 앗코씨

 

 

  • 금요일

저 사람은 나다...... . 주위의 잡음이 사라졌다. 아케미는 직감했다. 4일 전 플랫폼에서 앗코 씨가 왜 자신에게 말을 걸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자살 의지가 있고 없고와 관계없다. 그는 일상에 절망하여 지금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은 인간의 얼굴이다.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

"나도 알아. 일주일 가지고 인생은 바뀌지 않아. 아침을 잘 먹었다고 해봐야 그런 건 자기만족이고,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도 아니지. 현명해지는 것도 아니고 미인이 되는 것도 아냐. 내가 강요한 것은 고작 채소 주스야. 눈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좋은 식재료를 아무리 먹어도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야."

 

3시 회의에 전 직장상사가 나타났다

"시대의 권력자에게 차를 대접함으로써 권력자보다 우위에 서서 정치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차를 준비한다는 것은 그 자리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영국인은 정치에 강하고 회의가 능숙하다고 하잖아. 그건 말이야, 아무리 바빠도 3시의 티타임을 거르지 않아서라고 난 생각해." 앗코씨


"상상력이란 게 굉장히 특수한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그건 누구나 갖고 있는 거야. 쓰는가 안 쓰는가의 차이지. 너 어릴 때, 여기 널려 있는 외국 책 종종 읽었지? 민스파이며 울새며 말오줌 나무 같은, 낯선 말이 나오면 거기에 막혀서 읽기 싫어졌어? 그렇지 않았잖아. 상상력을 마음껏 동원해서 이곳이 아닌 어딘가를 떠올려 보았을 테지. 바로 그거야." 앗코씨

 

부장을 나쁜 사람 취급하고 전근대적이라고 단정짓고 그 존재에 주늑들면서, 자신이 선량한 약자라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부장은 진심으로 크리스마스는 화려하게 보내야 하는 날, 사치를 부리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는 나쁜 마음도 교만도 없다 착각한 채 지금까지 온 것은 그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아무도 그에게 의견을 말할 용기가 없었던 것뿐이다.

이정표라면 이 손 안에 있다. 언제라도 힌트는 가까이에 있다. 그걸 깨닫는가 깨닫지 못하는가는 자기하기 나름이다. 도쿄는 좁다. 세상은 좁다 머리와 발을 사용하면, 아니 상상력을 사용하면 분명 앗코 씨를 혼자 힘으로 찾아낼 수 있다.

 

우메다역 언더월드

시험 치는 회사가 바뀔 때마다 자신의 '열정'이 향하는 곳이 휙휙 바뀌는 허무함에 몸 안쪽이 차갑게 식는다. 출판사 면접에서는 그때까지 손에 들어본 적도 없는 패션지 사랑을 이야기하고, 식품회사에서는 좀처럼 먹지 않는 레토르트 식품에 관한 의견을 뻔뻔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정말 취직하고 싶은 걸까. 회사원이 되고 싶은 걸까. 이런 복잡하고 불친절한 미로를 이용하는 생활을 선택하고 싶은 걸까. 오늘 면접에서 최고의 자신을 보여주는 데 성공해서 합격이 된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나의 허술함을 들키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한 달 뒤일까, 1년 뒤일까, 2년 뒤 일까. 그때까지 매일 상사와 동료를 속이는 마음으로 쫄면서 회사에 다녀야 하나. 

"그래도 결과야 아무렴 어떠니. 우리 사에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할미는 그걸로 충분해. 돌아올 때는 꼭 신칸센을 타렴. 나중에 돈 줄 테니까. 그리고 모처럼 갔는데 맛있는 것도 많이 사 먹고 와. 기왕 오사카까지 간 길에. 틀림없이 기분도 달라질 거야. 모르는 도시에서 뭔가 먹으면 그게 여행인 거지.

길을 잃었을 때도 직접 지도를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고민도 하지 않고 주변의 누군가에게 의지했다. 전부 자업자득이면서 남탓으로 돌리고 싶어 안달이었다. 전국의 모든 대학생이 경험하는 길인데 자기 혼자만 불행을 짊어졌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었다. 아직 아무 데도 합격하지 못한 것을 정치나 불황 탓으로 돌리려고 했다. 면접장에 시간 맞춰 도착하지 못했던 것조차 오사카라는 도시 탓으로 돌리지 않으면, 도저히 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

자신의 인생 최대의 불행도 지나가는 누군가에게는 재미있고 웃긴 한 페이지일 뿐이다. 조금 전이었더라면 그 사실을 깨닫고 울컥하거나 비참했겠지만, 지금은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되레, 뭔가 유쾌하다.

초초해한다고 될 단계는 이미 지났다. 슬픈 사실이지만, 초조해해야만 할 최악의 단계 또한 훨씬 전에 지났을지 모른다. 걷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층을 이동하는 이 지하상가처럼 어느샌가 자신은 가장 낮고 가장 어두운 지점을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 그 증거로 지금 이 상황을 즐길 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감상

소설 속 주인공들이 딱 지금의 '나'인 것 같아서 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앗코씨로부터 여주인공들이 위로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데,앗코씨의 참견이 꼭 '나'에게 해주는 위로처럼 느껴져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직장 상황 혹은 앞으로의 상황이 불안해 위로를 받고 싶을 때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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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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